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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와선별부 평서전기 하편 13

평서전기 하편

 

12권 제 13

 

 

설자(楔子)

군자(君子)는 화이부동(和而不同)하고 소인(小人)은 동이불화(同而不和) 한다는데 우리가 이리 함께 저들의 행사에 간섭하려 하니 우리는 어느 쪽에 속하는 것일까요?”

우리는 유림(儒林)이 아니라 무림(武林)에 속합니다. 인의(仁義)가 아니라 협의(俠義)를 따르며 논어(論語)가 아니라 논검(論劒)을 하고 군명(君命)을 존중하기보다 협명(俠名)을 먼저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이 좇는 주인을 먼저 생각합니다.”

권평서가 마교 소교주의 질문에 답하며 한 말

- 이한서(李瀚瑞). 강호사설(江湖辭說) 중에서-

 

 

 

 

 

 

무공 교습이 이루어지는 장소는 실내였다. 물론 하늘이 보이는 마당도 있었지만, 비가 오는 날에도 실외에서 훈련할 과정에 도달하기 전까지는 실내에서 무공을 익히기로 정했기 때문이었다.


실내라지만 2층 높이의 실내 공간을 틔운 것이어서 창검을 높이 휘두르거나 경공의 고수가 높이 뛰어올라도 지장이 없었고, 넓이도 100명이 약간 비좁게 줄 맞춰 연무할 수 있는 공간에 많아야 열 명이 있으니 절대 부족함이 없었다.


사방의 벽면에는 교습에 필요한 무기와 교재들이 쌓여있거나 걸려있었다. 같은 크기와 구조의 여자용 교습장이 따로 있으니 이곳에 모인 청년 남녀들 처지에서는 자기가 살던 집은 고사하고 살던 마을보다도 넓은 건물에서 거주하는 셈이다.


사실 각자 거처하는 방이 자기가 살던 집보다 큰 사람도 적지 않았다.

교습장에 들어선 주약전은 여덟이 있어야 할 자리에 여섯만이 있자 사람이 비어있기에 물었다.

구내아와 비이기(費利器)가 보이지 않는군. 무슨 일이 있나?”


유귀붕이 대답했다.

두 사람은 몸이 좋지 않은지 각자 자기 방에 있습니다. 두 사람 다 꾀를 부릴 사람도 아니고 제가 본 바로는 지금 꾀를 부리는 것도 아니니 오늘은 저희만 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주약전이 잠깐 어떻게 답할지 망설이는 틈을 놓치지 않고 유귀붕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듣자니 오늘 높은 분들이 방문하신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혹시 그것 때문에 자리가 빈 일이 문제가 될까 그러십니까?”


주약전은 유귀붕을 만난 날부터 그렇게 생각했지만, 이 녀석은 똑똑하여도 너무 똑똑하다고 생각하면서 대답했다.

아니다. 나는 그런 눈치는 보지 않는다. 이대로 진행하도록 하자.”


그렇게 말을 마치면서 주약전은 자신이 유귀붕에게 조금은 당한 느낌이 들었다. 자신이 윗사람에 아부하는 유형의 사람으로 비취는 일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짧은 교습기간에도 잘 알게 된 유귀붕의 은근한 언사에 자신이 넘어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런 심리적 잔수는 자신이 원래 잘하지 못하는 것이고, 유귀붕은 그런 잔수에는 타고난 것 같으니 그런 면에서 제자에게 뒤처지는 것은 문제가 아니라고 판단하고 그런 생각을 옆으로 치우려다가 흠칫하는 생각이 들었다.


교의 장로들이 방문한다는 사실은 어떻게 알았지?’

그런 의문이 들었지만, 그것을 유귀붕에게 확인해봐야 의미 없는 일이었다. 폐쇄된 이런 장소에서 그런 이야기를 들을 사람은 여기서 일하는 하인들이다.


십중팔구 누군가가 장로들이 방문하니 준비를 시켰을 테고, 하인들은 접대 준비를 했을 것이다. 영리한 유귀붕이 그 모습을 보고 넌지시 물어서 알아냈는지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짐작했는지, 어느 쪽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하인들이나 그들을 부리는 관리자를 엄히 단속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주약전은 오늘의 교습을 시작했다.

 



현재 이곳에서 교육받고 있는 사람은 남자 여덟과 여자 일곱이었다. 찾아내는 즉시 이곳으로 보내졌기 때문에 지금은 구내아가 처음 왔을 때는 물론이고 얼마 전 백건재가 왔을 때보다도 사람은 늘었다.


어차피 모두 모아야 남녀 합쳐 19명인데 그중 열 다섯 명의 남녀를 이곳에 모았으니 완벽하지는 않아도 목표한 바는 어느 정도 이루었다고 할 숫자였다.


남자반은 여덟 중 오늘 구내아와 비이기가 결석했고, 교습을 받는 사람은 여섯이었다. 영리하고 무()보다는 문()에서 더 높은 성취를 보여주고 있는 유귀붕과 왕년에 해명신군이나 화무제 혹은 신주일군 같은 천재들이 저러지 않았었나 싶은 무재(武才)를 타고난 보연로가 있었고, 그 정도의 천재는 아니지만, 성실하고 사려 깊은 백건재가 있었다.


다른 세 명의 청년은 국요관(鞠要冠), 초사력(楚事力), 전시만(全市萬)이란 이름을 지녔다.

 



이들 모두는 보연로가 워낙 뛰어난 성취를 보여서 그렇지 자질과 오성이 뛰어난 청년들이었다. 주약전이 보기에 자신에게 이들의 무공 재능에 반만 있었어도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경지에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반대로 생각하면 이 청년들이 자신의 나이에 도달하면, 아니 이런 기초과정을 배우는 단계만 지나도 과연 저 아래쪽에 이들을 감시하는 임무를 맡은 무사들이 이 청년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웠다.


그런 생각을 하던 주약전은 뭔가 강한 위화감을 느꼈다. 그리고 오늘따라 그런 생각이 자주 든다는 점을 깨닫자 자신이 뭔가를 놓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것을 떠올리려 했다. 무인의 본능이 그에게 뭔가를 경고하고 있는데 그것을 명확하게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했다.


그때 어떤 점이 강하게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가장 뛰어난 성취를 보이면서도 가장 노력하는 학생이었던 보연로가 그다지 열심히 하지 않고 있으며, 국요관과 백건재 등은 평소보다 열정을 더 내고 있으며, 유귀붕은 그냥 놀다시피 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잠재의식이 주는 경고가 무엇이든 간에 주약전은 가르치는 처지에서 일단 유귀붕에게 던지는 한 마디가 튀어나왔다.

너는 너무 노는 것 아니냐?”


유귀붕이 빙그레 웃으며 답했다.

재미도 없고, 별로 배울 점도 없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주약전은 화를 내지 않고 평온하게 그 말을 받았다.

네가 빨리 배울수록 나는 더 많은 것을 가르치겠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싶다면 이미 알려준 것을 완벽히 익히는 것이 지름길이다.”


그 말에 유귀붕이 고개를 저으면서 말했다.

그 말씀은 마치 개인의 성취만 훌륭하면 교단의 장로나 교주님의 진전도 배울 수 있다는 말처럼 들리는데 실제로는 무슨 노력을 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가르침이 베풀어질 리 없다는 사실을 스승님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주약전은 그 말에 잠시 침묵했다. 역시 말로는 유귀붕의 상대가 못되었다. 아니 사실 그것은 논리적 언변 이전에 냉정한 현실이었다.


그래도 주약전은 이렇게나마 말해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런 얕은 배움에서 그치지 않고 더 나갈 수 있다. 너는 겨우 이 정도를 배우고 더 멀리 갈 수 없다 하여 출발조차 하지 않는 사람이 아니지 않느냐?”


유귀붕이 그 말에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이런! 제 뜻을 오해하셨군요. 제가 따지는 것은 배움의 깊이나 넓이 같은 것이 아닙니다.”


그럼 무엇이더냐?”


제가 따지는 것은 이 교단이 우리를 어떻게 대할지 교단과 함께 하면 우리의 미래는 어떻게 될지 장차 어떤 대우를 받으며 어떻게 살지 아니면...”


아니면?”


유귀붕이 말을 끊자 주약전이 저도 모르게 묻고 말았다.

아니면 어느 정도로 이용당하다가 어떻게 버려져 어떻게 죽을지 이런 문제입니다.”


주약전은 차마 그 말을 부인할 수 없어서 입을 다물고 있는데 유귀붕의 말이 이어졌다.

교단의 내부에는 고위직이 있고, 그 직위들은 모두 혈연에 의한 계승이 지배적입니다. 교주님 이하 거의 그렇죠. 물론 스승님이 속한 이 교단은 바닥부터 올라오는 사람에 비교적 관대한 조직이고, 그런 사람들이 교단내에서 일종의 세가를 이루는 일에도 관대한 편입니다. 하지만 그래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만약 완전히 실력으로 평가되고 올라간다면 지금 장로들이나 교주님의 혈족의 10분의 1도 현재의 고위직에 해당하는 자리에 오르지 못할 겁니다. 반대로 바닥부터 올라온 능력 있는 사람들이 있어도 그들이야말로 그 10분의 1 자리를 차지하겠죠.”


주약전이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한 마디 했다.

네 능력이라면 비록 10분의 1에 해당한다 하더라도 그런 자리에 오르는 것은 여반장일 것이다. 그야말로 시간문제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아마도 교단의 빌어먹을 높은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겠죠. 쓸 만큼 부려먹다가 살아남는 놈들에게 한 자리 챙겨주고 재산 좀 한몫 챙겨주면 된다고... 아마 그게 그들이 최대로 생각하는 그들 딴에는 최고의 선의에서 우러나오는 우리에게 품은 그들의 기대고 우리의 미래겠죠. 그리고....”


그리고?”


저도 저 혼자라면 그 정도에 만족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교단의 분위기가 능력에 따라서는 제가 교주에 오르는 것도 완전히 어려운 일도 아니라고 생각되고 말입니다.”


그래 그것도 안 되는 일은 아니다. 교주님의 혈족이라고 반드시 다음 대의 교주가 되는 것은 우리 교리에 없는 일이니까.”


그렇죠. 저 혼자라면 어렵더라도 아니 어렵기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그 길을 갔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는 열아홉 명이나 됩니다.”


나를 비롯해 누구나 교단에서 처음 시작할 때는 그보다 많은 동배와 시작한다. 그러나 위로 올라가는 것은 극히 일부분이지. 아니 이것은 우리 교뿐 아니라 고금 천하에 사람이 모인 집단이라면 다 마찬가지다. 그게 관부건 상계건 경쟁은 불가피하다.”


맞습니다. 그러나 그건 일반론입니다. 문제는 당신들은 당신들이 손에 쥐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우리 열아홉은 그저 그런 집단에서 출발하는 동기 모임 따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하늘의 뜻이든 지옥의 안배든 우리는 우리 각자가 좋아하든 싫어하든, 날 때부터 동류로 묶인 사람들이며 모두가 당신들이 생각도 하지 않은 특별한 능력을 타고 났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당신들이 부려먹다가 선심 쓰듯 내주는 자리가 눈에 찰 것 같습니까?”


그래서 이곳을 나가겠다는 것이냐?”


그전에 제가 한 마디를 빼먹었습니다. 아까 제가 따지는 일이 어쩌고 했지만, 그건 여기 친구들도 함께 따지고자 하는 것이었습니다. 여기 나중에 합류한 백건재가 우리와 뜻을 모으면서 더욱 확실히 알게 됐지요.”


주약전은 유귀붕의 말에서 어떤 점이 마음에 걸려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나중에 합류한 백건재?”


유귀붕이 웃으며 말했다.

네 백건재는 여기 와서 만났지만, 다른 친구들은 당신들이 우리를 찾기 전에 우리끼리 이미 만나서 교류를 하고 있었습니다. 모든 친구들을 만나지는 않았지만, 우리 사이에는 서로 멀리서도 교통을 이룰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잠시나마 스승으로 모시었고, 그간 성품을 보니 나쁜 분이 아니어서 기회를 드리려 합니다. 저희를 도와주시면 저희도 섭섭하지 않게 대하겠습니다.”


뭘 도와달라는 말이냐?”

오늘 이곳에 교단의 양종에 속한 장로들이 온다는 사실을 압니다. 누가 오는지도 어떻게 오는지도 와서 무슨 소리를 할지도 다 압니다. 그걸 다 알고 나니 더는 여기 있을 필요가 없다고 결정했습니다.”


귀붕이 네가 머리가 좋다는 점은 안다. 네 추측이 많이 틀리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래 교단의 행태나 그들이 하려는 일이 네 예측에서 벗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일단은 그분들의 말도 듣기 전에 그분들이 하려는 말을 예상해서....”


유귀붕이 주약전의 말을 잘랐다.

예상 아닙니다. 저희 중 누군가에게는 이미 일어난 일입니다. 뭐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닙니다. 아무튼, 그야 어찌 되었든 저희를 도와주실지 아닐지 말씀해주십시오. 시간을 더 드리면 좋지만 그럴 시간은 없습니다.”


그렇게 장래를 잘 예측한다는 녀석이 내가 무슨 대답을 할지 모른다는 것이냐?”


압니다. 그래서 유감입니다. 알면서도 굳이 이렇게 다시 확인하는 것이 그나마 그간 모신 스승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하여 주십시오.”


무인으로 살아온 세월이 이 일이 어찌 흘러갈지 주약전에게 알려주었다. 내공을 은밀히 끌어올리면서 주약전이 말했다.

“1년 뒤라면 너희 중 누구라도 나를 이길 수 있겠지. 하지만 지금 당장은 너희 중 누구라도 아니 너희 전부가 합동하여도 내 상대가 못 된다. 너희들이 무공을 익힌 시간은 한 달도 채 안 된다. 아무리 너희들이 무재를 타고 났어도...”


유귀붕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닙니다. 스승님은 저 혼자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오늘 이곳을 방문할 그 대단하다는 마교의 양대종파의 고수중의 고수인 장로들을 도모하려고 합니다. 스승님도 넘어서지 못할 실력이라면 그런 일을 계획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다른 건 몰라도 이 유귀붕이 그렇게 멍청해 보입니까?”


그 말을 듣자 주약전도 의문이 들었다. 유귀붕이 무공이 어떤지는 몰라도 그의 총명은 보통이 아니다. 저 태도가 그저 무르익지 않은 자신의 어설픈 지혜를 믿는 철부지의 무모함에 지나지 않는다면 모르겠는데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주약전에게도 들었다.


그때 유귀붕이 말했다.

스승에 대한 예우로 선수를 양보하겠습니다.”


어느새 다른 학생들이 자리를 만들었고, 유귀붕이 앞으로 나섰다. 주약전은 싸움은 피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자세를 잡으며 말했다.

스승으로서 네 건방진 태도를 바로 잡아주겠다.”


그런 태도는 곤란합니다. 그렇게 물렁물렁한 각오로는 저를 이기실 수 없습니다. 뭐 어차피 어떤 각오든 안 되겠지만 말입니다.”


건방진!”


그 말과 함께 주약전은 체면을 고려하지 않고 선수를 펼쳤다. 후배에게 선수를 양보받는 것은 그의 성미에 맞지 않는 것이지만, 지금 이것은 정식 대결이 아니라 사제 간에 스승이 제자의 버릇을 고치는 회초리라 생각하는 마음이 있었기에 선수를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유귀붕은 주약전이 펼친 이제까지 그가 가르친 적도 없고, 유귀붕이 배운 적도 없는 수법을 간단하게 피했다. 그리고 주약전이 펼친 초식에 딱 맞는 파해법을 펼쳐 왔다.


그다음부터는 주약전은 그 오랜 강호의 실전 경험과 높은 무공에도 불구하고 계속 이어지는 유귀붕의 초식을 등한히 하지 못하고 다섯 초식을 연이어 물러나다가 간신히 반격의 기회를 잡았다 싶었는데 돌연 몸에 힘이 빠졌다.


유귀붕이 주약전의 한 걸음 앞으로 다가오며 말했다.

방금 이렇게 반격하려 하셨죠. 그랬으면 저는 이렇게 한 다음 이렇게 했을 겁니다. 그러면 스승님의 목에 구멍이 뚫리며 절명하셨을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확실히 그랬다. 주약전이 보기에 유귀붕이 보여준 동작과 초식이라면 그렇게 될 것이 맞았다. 그러나 주약전은 그렇게 사실을 말하는 유귀붕에게 고개를 끄덕여 줄 수도 맞다고 대답을 할 수도 없었다.


도대체 언제 내게 독을 쓴 것이지. 이렇게 기미도 기척도 없이 펼치면서 효과는 강력한 독이라니...’


유귀붕이 서 있는 자세이기는 했지만, 마비된 듯 꼼짝도 못 하는 주약전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스승님인데 죽일 때 죽이더라도 피를 보기 싫어서 이렇게 한 것입니다. 방금 보여드렸으니 실제로도 지셨을 것이라는 점은 인정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 어떻게 생각하실지 아는데 독에 당한 것이 아닙니다. 유언을 하실 기회를 남겨드리고 싶으나 무슨 말씀을 하실지 이미 들은 것과 다름없으니 듣지 않고 보내드리겠습니다. , 독이 아니면 뭐냐고요? 비이기입니다. 오늘 결석한 비이기 그 친구의 특이한 재능이 혼만 몸 밖으로 나와 돌아다니기입니다. 그리고 그 재능이 더 대단한 것은 다른 사람의 몸을 차지하고 지배할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러는 동안에는 본체는 실신 상태라 안전한 곳에 있어야 합니다. 그럼 이만 편히 가십시오.”



그렇게 말하면서 유귀붕은 손가락을 뻗어 주약전의 사혈을 짚으며 말했다.



이 점혈법, 아직은 배우지 않았지만, 스승님이 가르쳐 주신 것입니다. 처음 본 것이 다섯 살 때 무렵 꿈속입니다. 열두 살이 되기 전에 완벽히 익혔다고 자부합니다. 스승님 보시기에는 어떻습니까?”


주약전은 여전히 말을 할 수 없지만 이렇게 생각했다.

 


완벽해. 나보다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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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합니다. 코로나로 외출도 어려워도 주말에는 이런 저런 일이 항상 있습니다. 

연재가 하루 늦어져 죄송합니다. 독자 여러분 코로나가 창궐하는 시점에 건강 조심하시기 바라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허안 배상

 


덧글

  • 애독자 2020/03/07 17:31 # 삭제 답글

    이놈들이 스승도 배신하는 놈들이군요. 신마라 그런지 악한 성품이 강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스토리는 더욱 더 재미있습니다. 코로나 주의 하시고 글도 많이 올려주세요. ^^
  • 허안 2020/03/08 22:43 #

    내부생활에 대한 더 세밀한 묘사와 캐릭터 각자에 대한 자세한 서술을 더 하고 싶었으나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줄였습니다. 언젠가 연재본이나 출판본이 된다면 이들의 그간 생활상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그러면 마의 기운을 타고나 성좌의 조율을 받아 변화된 각자의 성품과 재능이 어떤지 더 사실감을 지니도록 그릴 수 있을지도 모를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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